1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황 총리는 지난달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메르스 확산 및 불안감 해소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각종 경제 및 민생 현안을 뒤로한 채,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메르스가 일정 수준에서 진정 궤도에 오르면서, 황 총리의 각종 현안 챙기기와 자리매김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제 살리기와 국회법 통과 후속조치, 공직사회 개혁, 소통의 리더십으로 사회통합 등은 대표 현안으로 분류된다.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 대표적 공안통 이력 이미지 쇄신도 개인 과제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월 15년 만의 대정부 질문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과도 이 점에서 충돌한 바 있다.
세종시 지역으로 보면, 정부세종청사 업무 효율화 및 세종시 정상 건설 추진이란 대업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9일 도담동 주민자치센터 온라인 주민등록은 '세종시민'으로 상징성을 부여하는 대목이다.
전산상으로는 지난달 30일 오전 국무총리 공관으로 최종 등록됨과 동시에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장급 이상 확대간부회의를 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점도 긍정적 변화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안전한 사회와 잘사는 나라, 올바른 국가를 통해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일하는 총리실로 나아가기 위한 3가지 업무태도 변화도 강조했다. 창의적 업무수행과 각 부처에 대한 선제·적극적 대응·조치, 국민이 원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말한다.
국민을 위한, 국민이 원하는 총리실 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세종시 정상 건설 궤도 진입까지 황 총리가 다뤄야 할 현안이 만만찮은 상태다.
국무조정실에게 부여된 책무와 세종시 현주소를 보더라도, 과거 총리들과 다른 행보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높다.
실제로 국무조정실은 세종시와 성과평가 협약을 통해 정상 건설을 견인해야하고, 산하 세종시 지원단 설치는 이와 연관된 조직구조다.
총리 주관이자 컨트롤타워 성격의 세종시 지원위원회 내실화도 그에게 부여된 숙제다.
이완구 전 총리가 가시화한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세종 이전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해양수산부 이전 고시 후속조치도 그의 역량과 진정성을 시험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황 총리가 세종시 정상화 및 정부부처 업무 효율성 강화 등의 현안에 어떤 의지를 갖고 임할 지 주목하고 있다”며 “지역민 사이에서는 반신반의 인식이 많다. 잠시 거쳐가는 정류장이 되지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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