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 합격해도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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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 합격해도 '산넘어 산'

전자계약 등 온라인 환경변화… 기존 사무소체제 경쟁력 우려

  • 승인 2015-07-01 18:14
  • 신문게재 2015-07-02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공인중개업이 갈수록 어려운 직종이 될 전망이다. 문턱 높은 자격시험을 통과하더라도 중개업무의 기업화는 물론, 온라인 환경변화, 반값 중개수수료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중개사무소 체제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2~2014년 공인중개사 시험 최종 합격률은 해마다 하락세를 보여 2012년 16%, 2013년 15.8%, 2014년 12.5% 등으로 나타났다.

제2의 인생을 대비해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은 공인중개사 시험이 실제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합격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턱이 높은 자격시험을 통과하더라도 실제 공인중개업을 유지해나가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24일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종이 없는 부동산 원스톱 전자계약(Paperless e-contract)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개업소를 방문해 종이로 작성ㆍ날인하던 부동산 매매ㆍ임대차 계약을 방문 없이도 언제ㆍ어디서나 전자적(공인인증 또는 태블릿PC에 의한 전자서명 방식)으로 계약체결이 가능하게 된다.

이렇다보니 인터넷 공인중개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을 통한 부동산 중개업무가 가능할 경우 지점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사무실 없는 인터넷 공인중개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토부가 시스템도입 이후에도 2~3년 동안 공인중개사를 통한 중개거래에만 전자계약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허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개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중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공인중개사와 예비공인중개사들만 울상을 짓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한 관계자는 “갈수록 소규모 중개를 하는 개인 공인중개사무소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중개 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화하지는 않지만 변화하는 중개시장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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