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사퇴할 이유를 못 찾겠다. 고민하겠다”고 밝힌 이후 원내대표로서 예전과 다름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를 등에 업고 '마지노선'을 설정한 친박계,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원사격 속에 이를 돌파할 태세인 유 원내대표의 정면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법 재의 처리가 매듭되는 시점까지 일단 기다려 볼 생각”이라며 “6일 정도에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보령 서천)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허리를 90도로 숙여 머리를 조아렸던 유 원내대표가 거부권이 행사된 국회법 개정안이 부결됐을 때도 사퇴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 처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공세를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예정대로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소속 국회 상임위원회인 국방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극단적인 입장이 대립하면서 친박이나 비박, 박 대통령이나 유 원내대표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묘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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