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 들어오라 해선 안 돼” 비박계 큰소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나가라 들어오라 해선 안 돼” 비박계 큰소리

최고중진연석회의서 비난 봇물… 비공개 진행, 중진들 불만 제기 “결과 수습하는 게 정치” 의견도

  • 승인 2015-07-01 18:14
  • 신문게재 2015-07-02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가 빠진 가운데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최고위원회의에 대한 맹비난이 제기됐다.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데 대한 중진들의 불만제기도 강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와 “청와대와 당이 갈등하고 정쟁하는 것을 국민들이 보기에 어떻겠느냐”면서 “지금은 메르스나 추가경정예산,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 국정현안에 전념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 명예퇴진론과 관련해 “퇴진이 명예로운게 어디 있느냐, 퇴진은 자리를 내놓는 건데 명예로운게 어디 있느냐”면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했다.

이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나가라고 하면 그건 사당이 되는 것”이라면서 “누구 나가라 들어오라는 말은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역시 친이계인 정병국 의원도 “모두의 책임인데 한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면 안된다”면서 “원칙도 의견도 묻지 않고 최고위원들이 그러면 되느냐”고 유 원내대표 사퇴를 종용한 지난 25일 최고위원 회의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친이계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은 “의원총회를 했는데 최고위원들이 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의총에서 선출된 (원내대표 자리는) 앞으로도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인제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는 야전사령관이고 대통령은 총사령관인데 조율에 실패했다”면서 “파열음을 두차례나 냈는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는것 아니냐, 파국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의원총회에서 신임을 묻거나 불신임 되면 당청 관계는 무엇이 되느냐”면서 “파국이다. 정치는 결과를 수습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청원, 이정현 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친박 중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경제위기 등 장애요인이 많다”면서 “당청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로 유 원내대표의 퇴진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중진들의 말씀을 잘 경청했고 다 옳은 말씀이다”면서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를 두고 중진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지금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진행하느냐는 불만이 대다수였고 유승민 원내대표 조차 회의시작 직전에 비공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무성 대표는 “의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말고 인터뷰를 자제하라고 한 연장선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비공개로 진행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