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공안부는 권 캠프 총무국장 임모(40)씨의 도피와 관련 수사를 하며 최근 김종학 전 대전시 경제특보의 지인 윤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임씨가 도주 경위 등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고 있지만, 권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임씨의 도주를 종용하고 도피자금을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특보는 권 시장의 국회의원 재직시절 보좌관을 지낸 핵심 측근으로, 지난해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캠프 내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지는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선거캠프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 전 특보의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는 점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단서를 찾았거나 압수수색을 통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이 김 전 특보 등 선거 캠프 관계자가 임씨의 도주를 도왔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그가 권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캠프 선거팀장과 함께 잠적했기 때문이다.
자수한 뒤에는 컴퓨터 가공 거래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전화홍보원들에게 불법 수당을 지급한 것은 자신이 했을 뿐, 회계책임자는 불법 행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강조하는 점도 검찰의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임씨를 도피시키고 범인을 은닉시킨 사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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