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확진된 172번 환자(61·여)와 접촉해 자택 격리된 10명의 격리가 이날 해제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가수원 주민센터에서 172번 환자와 접촉한 직원(2명)과 방문 주민(8명)이다.
보건당국은 접촉일인 15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를 적용, 30일 0시까지 자택 격리를 유지했다. 이때까지 추가 환자나 의심 증세를 보이는 인원이 없어 격리가 풀렸다.
다만 가족 2명은 지난 18일 172번 환자와 함께 대청병원까지 온 만큼, 2일까지 자택 격리가 유지된다.
172번 환자 발 감염이 없는 이유로는 '172번 환자의 마스크 착용'이 꼽힌다. 그는 주민센터 방문 당시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민원을 처리했다. 외부출입 없이 자택에서 대기하다 자진 신고로, 지난 18일 대청병원에 입원한 것도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이로써 대전 내에서 메르스가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어졌다. 슈퍼전파자인 16번 환자(40)는 물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0번(62·사망자), 110번(57·여), 122번(55·여) 환자와 건양대병원 간호사인 148번 환자(39·여)의 최대 잠복기가 모두 지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재유행의 불씨를 안고 있는 서울, 경기 쪽 집중관리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자가 격리중이기 때문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들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자택 격리 대상자를 지자체로 통보하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모두 12명의 격리자가 있다. 이들은 강동성심병원과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을 방문해 자택 격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해제 예상일은 오는 5일이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172번 환자와 접촉한 인원들의 자택 격리가 환자 발생이 없고, 잠복기가 지남에 따라 해제됐다. 이제 대전 내 감염 위험은 없어졌다고 본다”면서도 “타 지역 집중관리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오는 5일까지 자가 격리를 유지해야 만큼 이날까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건양대병원)에 입원했던 95번 환자(76)가 완치돼 30일 오전 10시 40분께 퇴원했다. 그는 확진 후 지난 9일 건양대병원에서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대청병원 입원 환자인 86번 환자(76·여)도 곧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1차 검사에선 유보 판정을 받았지만 2차에서 음성을 받아, 한 번 더 음성이 나오면 퇴원하게 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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