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프라임 사업 들여다보니] 날개 단 이공계, 인문학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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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프라임 사업 들여다보니] 날개 단 이공계, 인문학은 '한숨'

산업수요 맞춰 대학·학과간 교환 허용 융합전공 유리하지만 이공계 쏠림 우려

  • 승인 2015-06-28 17:10
  • 신문게재 2015-06-29 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정부가 대학간 정원 교환을 허용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PRIME·프라임)'의 학사구조·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며 산업 수요에 맞춘 인력 양성의 본격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15년간 인문, 자연계열의 기초학문 학과 정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정부 방침으로 기초학문의 위축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교육 인재 양성 방안' 시안에 따르면 '프라임 사업'을 추진해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 기반 조성을 위해 학사구조·제도 개편을 지원해 대학간 정원 교환은 물론 학과간 정원 교환도 기존보다 확대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학과 통폐합과 학문간 융복합, 캠퍼스간 정원 조정을 유도하고 학과제를 학부제로 전환하거나 유동적 정원제와 자유 학부제를 통해 다중전공·연계전공·융합 전공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교육부 방침이 이공계 정원을 늘리고, 이공계 위주의 다중 전공과 연계 전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문학등 기초 학문 분야의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1999년 대비 2014년 대학 계열별 학과 수 및 입학 정원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인문 계열 등 기초학문 학과 정원은 줄어든 반면, 경영학과, 의약계열 등 실용 학문 학과는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나 이번 프라임 사업으로 인문계열의 정원 감축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문 계열의 경우 지난 1999년에 비해 입학정원이 11.5% 감소한 가운데, 의학계열은 125.9% 증가했다. 사회계열 가운데는 경영·경제가 19.4%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13.5% 증가했다.

대교연은 “교육부가 취업률 중심의 정원 조정 정책을 내건다면 기초 학문은 더욱 고사될수 밖에 없다”며 “프라임사업 신설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7월중 총 35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인문학 지원을 위한 '인문학 종합 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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