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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의 거듭된 사과에도 “국정의 파트너로서 앞으로 유 원내대표와 함께 가기 어렵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근본 불신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 원내대표가 그 동안 '증세 없는 복지론'의 수정,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의 공론화 등을 요구하며 중요 이슈에 대해 정부와 엇박자를 보인데다, 최근 공무원 연금개혁안 협상과 국회법 개정안 논란 등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의 불신은 '앞으로 더는 함께 하기 어렵다'는 수준으로까지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통령의 비판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유 원내대표가 경제 살리기 법안의 국회 통과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의문이고, 정치를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논리에 이용하는 것”, 즉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서 한 발 더나가 김무성 당대표가 이끄는 새누리당 전체를 향해 “배신의 정치 국민심판론”이라는 경고를 던졌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새누리당에 대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는 상황 자체가 박 대통령이 언급한 '민의를 대신하지 않고 자기정치'를 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반응이다.
이런 인식에 따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에 대한 자진사퇴의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친박계의 서청원, 이정현, 김을동 최고위원에 이어 비박계인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도 유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이런 압박 공세에 유 원내대표도 각계 여론을 주시하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힌 만큼, 주말 사이에 어떻게 입장이 정리될 지 주목된다. 특히 29일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다.
새누리당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등 박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부응할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당무 거부나 집단 사퇴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비박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친박계의 공세에 반발하고 있다. 친박과 비박간 정면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일축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 모두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지 않고 있고, 세월호 때보다도 경기가 더 나쁘다는 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문제가 장기화돼 국민들에게 '내분과 정쟁'으로 비쳐지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에는 자진사퇴와 사퇴거부 등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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