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적으로 6만4223가구의 신규 공동주택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전 765가구를 비롯해 세종 4573가구, 충남 1218가구, 충북 2330가구 등이 공급된다. 메르스 여파로 이월된 분양 물량과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 공급에 박차를 가하려는 수요가 겹치면서 다음달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에서도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대덕구 석봉동 인근에서 금강 로하스 엘크루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공개하려다 다음달 3일로 일정을 늦췄다. 상반기 분양 호조세에 이어 다음달 공동주택을 공급하려는 주택건설업체들은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택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태에서 자칫 투자 대비 프리미엄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지역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에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2만814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1만2502가구(44.4%)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세종에서는 모두 소진된 가운데 대전 432가구, 충남 2966가구, 충북 748가구 등이다. 이 중 준공후 미분양은 대전 319가구(73.8%), 충남 301가구(10.1%), 충북 221가구(29.5%) 등이다.
이렇다보니 미분양 물량의 소진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공동주택 물량까지 미분양 행진에 가세하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민 한성훈(40)씨는 “초반에 분양이 잘 됐다고 하지만 갈수록 경쟁률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하반기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며 “다만, 공급된 주택의 내부설계나 다양한 설비 등 편의시설에 따라 선택이 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미분양 물량이 있어서 무조건 신규 분양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사실 낙관만 하는 것도 불안하기만 하다”며 “브랜드 가치를 비롯해 입지, 가격 등에 따라 같은 기간에 분양하더라도 결과는 각각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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