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동 롯데백화점 뒷골목에 위치한 명옥헌 삼대진곰탕 박종숙 대표(55·사진)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식당의 모토를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궁동성당에 다니고 있는 박종숙 대표는 세례명이 동정녀 순교자 루피나라고 했다. 4년전 처음 이 자리에서 식당 문을 열었을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앞치마 문구도 본인의 세례명을 따 '루피나 진곰탕'이라고 새겨넣었다. 돈을 모을 생각을 하면 자꾸 재료를 아끼게 되고 초심을 잃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명옥헌 삼대진곰탕은 아침햇살처럼 해맑은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상냥한 박 대표 덕분에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양심적으로 정성을 다해 손님들을 모시다보니 한번 왔던 손님들은 주변에 입소문을 내고 반드시 또 찾아오십니다.”
24시간 운영은 직원 5명중 낮에 3명, 밤에 2명이 교대로 일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상호명은 전라도 담양에 명옥헌이란 정자가 있어 여기서 명옥헌을 따와 삼대진곰탕 앞에 붙였답니다.”
기도와 봉사활동만 해오던 어느날 51세 되던 해, 한살이라도 젊을때 뭔가 좀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강하게 솟구쳐 오르기 시작하자 박 대표는 평상시 자신있던 음식 솜씨를 발휘해 식당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화학조미료를 안쓰고 삼대째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옛날방식대로 곰국을 끓입니다. 미원을 안쓰는 대신 다시마와 야채를 듬뿍 넣어 음식의 맛을 깔끔하고 담백하게 내죠. 직원들에게는 손님에게 최대한 상냥하게 모실 것을 당부합니다.”
“처음에 오픈할때는 저희집이 미원을 안쓰니까 머지 않아 문닫을거라고 다들 그랬죠. 그렇지만 전 자신이 있었답니다.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당당하게 맛과 청결과 친절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저희집 음식을 안드시고 가시면 손님이 손해라고 말씀드리죠.”
박 대표는 “내 가족에게 하듯이 최고의 맛과 최고의 친절 서비스로 대전 최고 맛집이 되고 싶다”며 “직원들이 모두 우리집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최고의 삼대진곰탕을 만드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하나 덧붙이자면 “농장에서 농약 없이 양파와 부추를 심고 가꿔 로컬푸드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싶다”며 “김치, 깍두기와 장아찌도 직접 담가 손님들께 드리는데 맛있게 드시고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나 흐뭇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1년중 하루는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식사대접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으로 손님들께 맛있게 대접하면서 손님들이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기쁘고 행복한지요. 손님이 마음 편안하게 드실 수 있도록 좋은 표정과 넉넉한 마음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지요.”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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