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화이글스 |
한화이글스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외야수 최진행(30)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파악돼 한국야구위원회(KB0)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KB0는 25일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최진행에 대해 39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구단 측에는 2000만원의 제재금을 각각 부과했다.최진행은 해당 규정 6조 1항에 따라, 구단은 규정 6조 2항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 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지난달 KB0리그 엔트리 등록 선수 중 구단별로 5명씩 총 50명에 대해 전원 표적검사로 진행된 이번 도핑테스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한 것이다. 분석결과 최진행을 제외한 나머지 49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최진행은 25일 반도핑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했지만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가장 무거운 30경기 징계를 받고 말았다.최진행은 지난 4월 말 지인에게 근육강화제라는 설명과 함께 약을 선물받았으며, 집에서 몇 차례 복용하다가 뒤늦게 구단 관계자에게 문의해 복용 중단 의견을 받은 뒤 더이상 이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약의 성분은 일단 복용하면 보통 3주 정도 체내에 남아 있어 도핑테스트 결과 해당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뜩이나 부상 선수가 속출해 전력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최진행 개인적으로도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씻기 힘든 오명을 남기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25일 넥센과의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최진행이는 그런 아이(금지 약물을 고의로 먹을) 아이가 아니다. 약을 먹을 때 성분을 보고 먹느냐. 좋다 나쁘다. 소화제라면 소화제인줄 알고 먹지 않느냐”고 안타까움 심정을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도 “고의성을 떠나 도핑에 대해 팬들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최진행은 이번 일로 인해 KB0 리그 내에서 나온 5번째 반도핑 규정 위반 출정 정지 선수가 됐다. 22007년 7월 삼성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첫 위반 선수였으며, 2010년 4월에는 당시 KIA에서 뛰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도핑테스트에서 걸렸다. 이듬해 10월에는 두산 김재환이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적발돼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7월에는 두산 이용찬이 도핑테스트에서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약물(베타메타손) 검출로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