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단 내 한솔제지 중앙연구소 인근 도로. |
대덕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이 세종시와 대덕테크노밸리 도로(2구간) 개통을 앞두고, 교통소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도로가 한솔제지 중앙연구소 및 기숙사와의 거리가 15m 남짓해, 소음공해에 따른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대덕산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우건설이 유성구 구즉동과 대덕구 와동을 잇는 총연장 4.99㎞의 도로(왕복 6차로) 건설이 마무리작업 중이다. 이 도로는 오는 9월 말 임시 개통해 올해 연말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연결도로 건설로 대전과 세종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대덕산단 내 일부 기업들이 도로 건설과 관련해 교통 소음문제를 제기하면서, 요구사항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한솔제지는 세종시와 대덕밸리(2구간) 확장공사와 관련, 소음으로 인해 업무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행복청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다. 도로 공사 구간 바로 옆에 연구소와 기숙사가 위치해 있어, 직원들의 생활에 불편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동 옆에 도로가 건설되면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연구원들의 업무에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도로 옆 기숙사에는 100여명의 직원이 생활하고 있어, 수면 부족 등으로 업무효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현재 한솔제지 기숙동에 생활하고 있는 직원은 8~16시, 16~24시, 24~8시 등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왕복 6차선 도로가 개통되면 소음이 예상돼 직원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행복청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지만, 소음도 등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요구사항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행복청은 도로 설계·시공단계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적정치(주간 75데시벨·야간 70데시벨)에 만족해 방음벽 설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일반 공업지역으로 소음도가 주간 62데시벨, 야간에는 59.5데시벨의 적정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교통량이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설계·시공 전에 전문가들이 조사한 소음 예측치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향후 교통이 많아지고 소음 기준치가 높아지면 보완해 방음벽 설치 등은 고려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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