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먼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용병 투수 쉐인 유먼이 팀 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진격의 여름 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유먼은 지난 23일 대전 넥센전에서 6.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하면서 한화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고, 유먼은 시즌 4승(5패)째를 거두며 자신이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유먼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피칭을 보여주면서 승수를 쌓고 있다.
지난 4월 유먼은 선발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2이닝(총 29이닝)을 소화한 유먼은 당시 나름 선발 역할을 해냈지만 4월 8일 LG전 때 7이닝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하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월은 유먼에게 악몽의 시기였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 기록했기 때문이다. 6경기에서 27.1이닝(평균 4.1이닝 정도)만 던지며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그러던 유먼이 6월에는 23일까지 4경기에 선발 출전해 3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개월 간의 성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기록이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닝수도 3경기에서 총 25.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6.1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6월 한달 간의 월간 승률은 7할 5푼에 달한다. 이 정도면 적어도 6월의 유먼은 'A급 선발 투수'라 부를 수 있다.
물론, 현재까지 유먼의 성적을 보면 4승 5패 평균자책점 4.52로 'A급 선발투수'라고 부르는 것은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5월 말부터 꾸준히 호투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다 팀 내에서 가장 꾸준히 선발로 출장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는 점에서 유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유먼은 최근 자신의 상승세에 대해 투구 밸런스 회복과 날씨를 얘기한다.
우선 투구 밸런스와 관련해 5월 30일 울산 롯데전(4이닝 4안타 2실점) 때부터 밸런스가 좋아졌고, 이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유먼은 설명한다.
여기에 '여름 야구'에 강한 유먼이 이제 제철을 맞은 것도 호재다.
유먼은 원래 더운 여름 야구에 강했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유명한 루이지애나 출신이기 때문에 자신은 더울수록 힘이 난다고 수차례 말하기도 했다. 실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2012~2014)에도 유먼은 여름은 좋은 성적을 냈다. 그만큼 유먼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호투를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먼이 이 기세로 여름 야구를 이어간다면 니퍼트가 지난해에 처음 만든 '외국인 투수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정규 시즌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선다면 유먼에겐 앞으로 15차례 정도의 기회가 있다. 이중 6승만 올리면 두자릿수 승을 만들 수 있다.
이미 8승을 거둔 벤헤켄의 뒤를 이어 유먼이 한국 프로야구에 자신의 기록을 남길 수 있을 지도 올 여름 한화 여름 야구의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유먼 메달을 만들어 팀 분위기를 돈독히 하는 매력남 유먼이 독수리의 여름 야구와 가을 야구를 견인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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