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서기호 의원(비례대표)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갑을 오토텍 폭력 사건에 대한 검·경 등 수사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말 적자상태에서 60명의 직원을 신규채용했는데, 이들 중에 30여 명은 전직 경찰, 특전사 출신”이라며 “이들은 지난 3월 제2노조인 기업노조를 만든 뒤 제1노조인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들의 집단폭력에 2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 중에 1명은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고, 다른 한명은 왼쪽 눈 함몰 등 중상을 입었지만,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고 긴급체포조차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경찰의 수사본부 설치만으로 부족하다”고 전제하며 “이번 사건은 공안 검찰이 국민 전체의 안녕을 위해 존재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었는지, 권위정부 시절 사용자 측의 이해관계를 보호하는 공안 검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지휘도 요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천안갑)도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회사 대표 및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잇따라 만나 입장을 수렴했다,
양 의원은 양 측에 원만한 사태 해결을 당부하는 한편, 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파악된 양 측의 입장과 상황을 당 지도부에도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 역시 전날 밤늦게 갑을오토텍을 찾아 사태의 조속 해결 및 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갑을오토텍 폭력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주도 세력에 대해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지청장 김주원)은 최근 갑을오토텍 수사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하고 폭력사태에 대한 사법처리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노조 간 자율적 해결을 유도하는 한편,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를 펼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 간 자율적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정법 위반과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부당 노동행위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철저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성·천안=김한준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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