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1.50%로 결정했다. 금융위기인 2009년 2월의 연 2.00%보다 0.5%포인트 감소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그렇지 않아도 낮은 수준의 예금 금리라도 얻어보려고 예적금 상품 찾기에 혈안이었던 투자자들이 한 둘씩 은행을 외면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은행의 수익률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코스피시장에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더 이상 금융권 상품이 실속있는 투자처로 인기를 얻지 못하게 됐다.
금융권 상품에서 벗어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부동산 시장 역시 아직은 확실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월세를 받는 소규모 주택이 7~8%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규모 주택의 공급 초과현상에 높아지는 공실률을 해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주택시장에서는 올 들어 금성백조주택이 공급한 관저 예미지 아파트가 성공적인 분양의 신호탄을 올렸지만 하반기까지 분양시장이 지역민들의 관심을 얻을지는 확신하긴 어렵다.
더구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청약저축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청약저축의 매리트가 사라진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이어진다.
국토부가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 이자율을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청약저축을 해지하는 경우의 이자율 고시 개정안'을 22일부터 시행했기 때문이다.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1개월에서 1년 미만의 사이에 있는 경우(1개월~1년 미만)에는 이자율이 기존 1.8%에서 1.5%로, 2년 미만인 경우에는 2.3%에서 2.0%로, 2년 이상은 2.8%에서 2.5%로 각각 0.3%p씩 일괄 인하된다.
더구나 청약저축의 순위마저 완화된 상태에서 청약 시장이 수익률 높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 어렵다는 게 주택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투자 상품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이겠지만 물건의 수익률과 투자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호재가 나타나는 반면, 악재 또한 끊이질 않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수집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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