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건당국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130번 환자(65·여)가 메르스 병마와의 싸움 끝에 승리해 지난 20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30번 환자는 대전 첫 번째 감염자인 16번 환자가 지난달 22~28일 입원했던 대청병원 간병인이다. 5층 병동에서 입원 환자를 간병하다 16번 환자와의 접촉으로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국가지정 치료병원인 충남대병원으로 지난 13일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130번 환자는 65세의 고령일 뿐만 아니라 기관지 확장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가 폐렴으로 발전하지 않아 빠른 시간 내 완치가 가능했다.
의료진은 130번 환자가 발열 등의 증상만을 보이는 만큼 증세를 치료하는 대증요법과 보존적 치료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130번 환자의 건강상태는 빨리 안정화됐고, 체온도 정상으로 내려갔다.
130번 환자는 충남대병원 자체적으로 실시한 두 차례의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2번의 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로부터 완치됐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청병원 간병인 107번 환자(64·여)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같은 날 퇴원했다.
현재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7명의 환자 중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보이는 인원은 3명이다. 퇴원 예상자는 16번 환자, 30번 환자(60), 85번 환자(65·여) 등으로 현재 열이 없고, 폐렴 등의 증상도 호전된 상태다.
16번 환자는 1차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2차에서 양성이 나와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23명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인 만큼 증상은 모두 호전됐지만 몸속에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복숭아뼈 골절로 대청병원에 입원했다 감염된 30번 환자는 폐렴이 진행됐으나 거의 호전됐다. 85번 환자는 다행히 폐렴이 진행되지 않았고, 발열 증세만 보였다. 열은 정상으로 내려가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 중이다.
충남대병원과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2회에 걸친 진단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이 나올 경우 퇴원시킬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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