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가운데 절반이 상하이에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경제, 교육, 관광 등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충남도 상하이사무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8곳이 상하이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해당 시·도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경기, 대구, 부산 등이다. 지자체별로 1~2명의 공무원이 본청에서 직접 파견돼 있으며 중국인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출신 인재를 소장으로 초빙한 곳도 있다.
각 지자체 상하이사무소는 지역기업 중국시장 판로개척, 중국자본 투자 유치, 바이어 발굴 등 통상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2014년 충남도상하이사무소 수출실적은 2359만 6000달러로 당초 목표액(2350만 달러)의 100.4%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각 시·도 상하이사무소는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전국 지자체가 상하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 경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중 한 곳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하이 GDP(국내총생산)는 2조 3561억 위안(중국 전체 3.7%)에 달하고 외국인직접투자 규모의 경우 182억달러(중국 전체 15.2%)인 이른바 '월드 마켓'이다.
2013년에는 중국 최초 자유무역시험구가 설립되기도 했으며 자동차, 철강, 발전설비, 정보통신, 화공 등이 주요 산업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 항운, 무역, 경제 등 4개 분야를 육성할 계획으로 중국 거대 자본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도시 미래발전 전망에 따라 충남을 비롯한 전국의 각 시·도는 상하이에 앞다퉈 진출, 중국 자본 유치는 물론 교육·문화·관광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에서 국내 각 지자체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는 등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제 관광코스 개발을 몇몇 지자체가 공동 추진하다 이해득실에 따라 일부는 독자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중국 정부 동향 파악은 물론 지방정부,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및 정보입수 등 분야에서는 저마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모 공무원은 “상하이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제 중심 도시로 우리나라 각 지자체간 협력과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정 분야에서 힘을 합치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은 알려주지 않는 등 신경전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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