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은 한국 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급속 확산 요인에 대해 의료진과 일반대중의 메르스 인식 부족을 우선으로 꼽았다.
병원 내 감염 예방은 물론 통제 조치가 최적화되지 않은 것도 지적했다.
여러 병원을 돌며 진료받는 소위 '의료쇼핑', 혼잡한 응급실, 많은 방문객과 환자가족이 병실에서 머무는 한국적인 병문안 문화가 2차 감염이 활발해진 것5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WHO 긴급위원회는 지난 17일 국제적 공공보건위기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아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 긴급위원회 발표문은 한국의 메르스 전파가 병원시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감염병 예방이나 관리 조치 실행을 위해 보건당국이 항상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동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와 비교해 아직 변이를 보이지 않았고, 지역감염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전파경로와 분명한 역학적 관련이 없는 확진사례나 발병 초기 확인되지 않은 접촉자를 포함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발병 억제를 위한 지속적인 공중보건 조치로 확진자 발생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진사례 연구 등 수주간 집중감시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또 한국 내 병원의 열악한 환기시설, 주변 환경오염, 기타 요인 등이 메르스 전파에 미친 영향과 사람간 전파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한 만큼 지속적인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여행, 무역 등 어떠한 제한이나 입국시 별도 심사가 불필요하다고 간주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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