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바닷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30cm 내외의 원형 공룡발자국 10여개가 걸음행렬을 이루면서 분포돼 있다.
보령시 제공 |
보령시(시장 김동일)는 천북면 학성리 바닷가에서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은 학성리 해변 맨삽지 섬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30cm 내외의 원형 공룡발자국 10여개가 사암과 호층의 성층면 위에 보행렬을 이루면서 분포되어 있다.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된 곳은 한반도의 공룡시대인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층이 해안을 따라 분포되어 있는 지역으로, 노출되어 있는 퇴적암층의 하부는 전반적인 층리의 횡적인 연속성이 양호한 사암과 이질암의 호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부는 암설류 기원의 각력암과 사암층의 호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경남북도 및 전남도에 집중되어 있고, 이 외에 전북도 군산과 충북도 영동 등 중부 일부지역에서 보고되어 있으나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보령 바닷가에서의 공룡발자국화석 발견은 백악기 동안 남한 전 지역이 공룡들의 서식처로 광역적으로 이용되었음을 재확인하는데 유용한 바탕 자료가 되고 있으며, 충청 지역의 자연사를 이해하는 데에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공룡발자국이 있는 인근 맨삽지 섬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겹겹이 층을 이룬 절벽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어 1억년 전의 공룡발자국과 함께 1억년 전의 지층의 모습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백악기 퇴적암층의 우수한 보존성과 지질기록의 다양성 등을 함께 고려할 때, 향후 이 지역 지층에 대한 정밀 지질조사와 발자국 추가 조사를 실시해 충남도 문화재(자연유산)로 신청할 방침이다.
보령=신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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