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과 은행지주 보험사들은 환영하는 반면, 설계사들과 전문 보험사들은 반대하고 있다.
18일 지역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 복합점포 내 보험사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재임 시 추진하다가 보험업계의 반발로 유보됐었다.
임종률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복합점포 내 보험사 입점은) 고객들이 방문해서 보험상품까지 들 수 있으면 좀 더 편리해진다는 판단”이라며 복합점포에 보험 입점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복합 금융점포는 한 점포에서 은행, 증권, 보험 영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금융서비스 운영방식이다.
올해부터 은행과 증권은 우선 허용됐으며 보험상품 판매의 허용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금융위의 추진에 은행권과 은행지주 보험사들은 환영하는 모습이다.
보험사가 복합점포에 들어오면 보험사의 고객 접점이 확대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통장 정리를 위해 점포를 방문했다가 그 자리에서 보험까지 가입하는 '원스톱 금융상담'이 가능해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보험 설계사들나 전문 보험사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합점포 내 보험 입점이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전문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복합점포 내 보험사가 입점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자사 계열 보험상품 판매에 집중할 게 뻔하다”며 “이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오히려 축소 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의 '꺾기' 관행이 복합점포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방카슈라스 관련 규제가 유명무실화 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은 방카슈랑스로 판매하는 보험상품 중 특정 보험사 판매실적이 2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보장성이 아닌 저축성 보험만 팔아야 한다.
하지만 복합점포내 보험사 입점이 가능하면 은행지주 보험사 상품의 집중 판매가 가능해져 사실상 방카슈랑스 규제가 무력해진다. 40만명 보험설계사의 생존권과도 직결된다. 기존 보험 상품 판매가 줄어들어 설계사들의 수입이 줄 가능성이 높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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