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천안시의회 의문의 무모한 소(訴)제기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 천안시의회 의문의 무모한 소(訴)제기

  • 승인 2015-06-18 14:20
  • 신문게재 2015-06-19 10면
  • 천안=오재연 기자천안=오재연 기자
▲ 천안 오재연
▲ 천안 오재연
권력(정치가)을 좋아하면 추해지고 결국 자멸한다. 영화 '관상'이 주는 메시지다.

지난해 제7대 천안시의회 출범 이후 의원들의 각종 비리와 비윤리적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더욱이 이를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태는 가관이다. 시의원들의 명분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투명한 언론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라지만 행동은 정반대다.

시청 브리핑룸의 개방을 요구하고 지방의회 초유의 조례를 제정하는등 요란을 떨더니 정작요구가 관철되자 그들은 시의회로비에서 브리핑을 주선하는 딴청을 피우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건전한 비판과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 지역언론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제소와 사법당국의 고소를 남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두 무혐의 처리되거나 기각되는 등 오점만 남겼다.

시의원이라는 권위의식과 아집의 발로다.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려 취재와 보도행위를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조강석 의원의 지난 1월 A일보 B기자의 언중위 제소를 시작으로 주일원 의원은 '천안시 행복 콜' 관련 기사와 관련 C·D일보와 E뉴스, F일보 등을 무더기로 언중위에 제소했다.

언중위는 주 의원이 공인으로 시정 질문에서 한 발언이 개인적 소견일 수 없으며, 보도한 언론사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며 기각할 것임을 공지했고 주 의원은 즉시 소를 취하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 같은 사안으로 주 의원은 C일보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주 의원은 또 '봉서산 자연경관지구 특급호텔 신축 허용 조례개정안'을 통과시키려다 G방송사가 특정업체 특혜시비를 보도하자 해당 방송사를 경찰 고소와 언중위에 제소했다.

이 역시 경찰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언중위제소건은 해당 방송사가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조차 해 줄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사상유례를 찾기 힘든 사태가 지금 천안시의회에서 벌어지고있다. '법 좋아하면 법으로 망하고 주먹 좋아하면 주먹으로 망한다'는 진리를 그들은 잘 새겨야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