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는 오는 2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일원에서 합동연설회를 펼친다.
연설회에서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나경채 노동당 대표, 김세균 국민모임 공동대표,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가 나서서 최저 임금문제와 관련된 입장을 각각 피력할 예정이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진보진영 간 개편·통합을 대비해 총체적인 외연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각 세력의 대표마다 피력할 의견의 수위나 대안에 따라 공감하는 지지층이 갈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합동연설회지만, 각 세력별 세 확장을 위한 경쟁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연설회에 4개 단체의 대표들이 참여하지만 대전내 국민모임 측 세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행사 준비에는 관여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 독립적인 지지기반 다지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달부터 천호선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의 성과와 한계, 당의 진로를 논하는 동시에 당원들에게 당부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천 대표는 지난 1일 충남도당 간담회를 위해 천안을 방문했을 당시, 한 자동차용 에어컨 생산업체 노조와 만나는 등 연대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현역 의원인 심상정 전 원내대표의 역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진보진영 재편에서의 주도권 쟁취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국민모임은 충북도당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충북도당 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박응용)는 지난 16일 중앙당에 인준을 신청했으며, 내년 총선에서 충북내 8개 선거구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출마자를 낸다는 것은 통합 논의를 이뤄 가는데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만큼, 이는 통합에서 주도권을 선점키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보진영이 9월을 마지노선으로 통합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통합 방식이나 새로 만들어질 당의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었다”며 “다만, 당과 당, 세력 간 통합인 만큼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수습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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