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탈자 동선·접촉자 조사없이 귀가 '돌발 변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무단이탈자 동선·접촉자 조사없이 귀가 '돌발 변수'

나중에 확진 시 조사에 '한계' 확진자 머물러 휴원한 병원 리모델링해 불안감 키우기도

  • 승인 2015-06-17 18:16
  • 신문게재 2015-06-18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가격리자 관리 '구멍'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차단에 중요한 고비를 맞은 가운데 자가격리 이탈처럼 돌발변수에 대한 관리에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관리할 자가격리자가 1주일 사이 두 배 늘어났고, 격리 대상자가 이탈 기간에 동선과 접촉자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머문 병원에서 휴원 기간에 작업자들이 오가는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사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고발장이 접수된 자택격리 대상자 조모(40)씨는 연락 두절 8시간 만에 서구 둔산동에서 위치가 확인돼 집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연락이 끊어지고 격리지역을 벗어난 기간에 조씨가 어떤 교통수단으로 어디를 갔는지는 조사되지 않았다.

단지, 조씨가 격리 기간인 지난 10일에서 15일 사이 3회에 걸쳐 자택을 벗어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때마다 휴대폰 위치는 중구 산성동과 서구 가장동, 둔산동을 오갔다는 정도가 확인됐다.

조씨가 메르스 감염증상을 보이거나 확진되지 않아 집으로 복귀시키는 수준에서 자가격리 이탈에 대한 처리가 마무리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대전과 충남 경찰이 위치를 추적해 출동한 31건 모두 집으로 귀가시키는 수준으로 종료됐다.

대구의 사례처럼 나중에 확진자로 밝혀져 뒤늦게 동선을 조사하는 경우 역학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증상을 보이지 않고, 가족 내 발병이 아닌 이상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구체적 동선 등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메르스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가 지난 10일 198명 수준에서 16일 387명까지 두 배 늘어난 것도 대상자 관리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메르스 확진자가 양성판정 전에 진료를 받았던 의원 중 휴원 기간에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도 이를 지켜보는 주변에서는 불안감을 초래하는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대전 한 의원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방문해 2시간 20분간 머물며 진료를 받았고 이 때문에 지난 10일부터 자발적 휴원에 들어갔으나, 휴원 기간에 병원 안에서는 근로자들이 오가며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환자가 메르스 확진으로 판정되고 해당 의원에 대한 전체 소독을 벌인 후 의원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돼 감염우려는 없다는 설명이지만,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이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의원 관계자는 “주변의 우려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병원 내 시설에 대한 소독을 벌인 후에 작업을 시작해 감염에 대한 부분은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