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은 나일론이나 면 등 기존 섬유에 분자접착제를 이용, 그래핀을 코팅한 뒤 섬유가 공기 중 가스 유무를 확인하는 원리다.
상온에서도 매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질소를 만나면 그래핀 산화물의 고유 저항이 바뀌고, 정도의 차이를 통해 가스 농도를 알려 준다.
이 방법으로 유해가스를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가스센서 제작이 가능했다.
그동안 가스센서는 딱딱한 기판 위에 제작돼 가스를 감지, 내부순환되도록 하는 장치 등에 활용됐다.
하지만 ETRI가 개발한 실 형태의 가스센서는 샤프심에 감을 정도로 유연해 웨어러블 기기나 의류 등에 부착, 유해가스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정수기의 필터도 부직포 등 섬유 종류인 만큼 이 기술을 적용한 가스센서 제작이 가능해 필터역할 뿐 아니라 센서기능까지 갖춘 스마트 필터로 진화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소방대원의 화재진압, 맨홀과 같은 공기상태를 알 수 없는 곳의 진입시 연결된 장치를 통해 공기상태 확인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옷의 로고 등에 적용해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하거나 LED를 이용, 유해가스 인지시 옷에서 빛이 나도록 할 수 있다.
ETRI 관계자는 “1000번을 구부려도 성능을 유지하고, 센서 굵기가 마이크로미터에서 밀리미터의 실 형태 섬유여서 감지물질을 붙여 활용할 수 있고, 추가 전력소모도 없다”며 “제작공정이 간단해 대량생산이 가능한 만큼 3년 내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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