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실시한 '메르스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전국적으로 메르스로 인한 경영애로가 현실화되고 있으나, 평택·대전 등 확진자 발생지역이 더 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달 최초 메르스 발생(5월20일)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국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중소기업이 대부분(71.5%)이며, 특히, 초기 메르스 확진자 발생지역(평택·대전 등), 최초 사망자 발생지역(화성) 소상공인의 고객수·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확진자 발생지역이 39.9% 감소해 미발생지역(26.4%)보다 크게 높았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통시장 방문객·매출액이 50~80% 감소했고, 임시휴업을 결정하는 시장도 등장했다.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소재 청춘시장 협동조합의 경우, 평일 방문객수(5000~6000명)의 80%, 주말에는 90%까지 감소했다.
또 중소기업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종이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영애로를 더욱 심각하게 체감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상 피해 유형으로는 방문객(이용객) 감소(75.5%)가 가장 많고, 계약취소 및 연기(63.6%), 면담거부 등 영업활동 차질(17.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매출액 감소 예상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B2C 생활형 업종 전반'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실제 학원등록 및 수련회 취소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피해가 가장 크고, 음식점업과 스포츠·오락관련 서비스업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유동인구가 많고 소규모 점포가 밀집된 전통시장은 취급 품목에 관계없이 고객수와 매출액이 약 '42% 수준' 줄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비교해, 메르스가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다'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0.4%)을 차지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 및 시사점을 토대로, 지난 10일 발표된 메르스 관련 경제적 대응방안을 정책수요자인 피해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완·구체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절차 및 평가과정을 대폭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5일간 전국 2000여개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포함)을 대상으로, 면접·전화 등을 통한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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