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해당지역은 이번 가뭄에 따른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농민들이 큰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고 있다.
종합적인 사정을 감안한 도는 지역내 농업용수 부족 등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7일 도에 따르면 충남의 평균 강수량은 전날 기준 215.7㎜, 저수율은 44.3%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0년간 충남의 평균 강수량은 381.4㎜, 저수율은 53.6% 로 파악됐다. 수치상으로는 충남이 보유한 물의 양이 평년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민들은 아직 가뭄과 용수부족 등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모내기율은 99.9%를 기록하는 등 벼농사의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도와 농민들의 분석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근본적인 물 부족으로 인해 모심기가 대기 상태다.
도는 태안과 서산, 서천의 논 일부에서 물 마름 현상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당진, 서산, 서천의 밭 일부에서는 고추와 고구마, 참깨 등 밭작물의 시들음 현상도 파악했다.
하지만 해당지역들은 이번 가뭄이 원인이라기보다는 근본적인 지역내 물 부족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태안에 거주하는 50대 도민은 “원래 태안 원북면, 이원면 등의 지역은 매년 반복되는 상습 가뭄지역으로 모내기철 비가 내리면 모를 심고, 내리지 않으면 심지 않는다는 마음의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홍성과 예산 지역은 예당저수지 등에 아직은 물부족이 심각한 상태가 아녀서 농민들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지역 역시 고지대 등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물 공급이 어려워 논 갈라짐 현상이 보이기도 했다.
도는 가뭄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등의 사례를 거울삼아 대비를 확실히 한다는 각오다.
각 관련부서별로 가뭄 현장을 점검해 시들음 현상이 있는 밭작물은 급수차와 스프링클러 등을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바다와 근접한 서해안의 논·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염농도를 측정 중이며, 태안 등의 고지대 및 오지, 상습가뭄지역에는 관정을 개발하고 있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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