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역량중심 교육에 대해 그간 찬반론이 제기됐다. 역량중심 교육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학교교육이 직업교육화하고, 자유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며, 학교학습을 통해 핵심역량이 길러질 수 있느냐 하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역량중심 교육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학교교육이 미래 직업생활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하고, 무엇을 아는가 보다 무엇을 행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며, 기존의 교과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조화 하면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쟁의 핵심에는 핵심역량에 대한 개념적 혼란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핵심역량의 개념적 특징을 간략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핵심역량은 삶의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핵심역량은 본래 직업교육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로 등장하였으나, OECD에서는 역량중심 교육을 지향하면서 핵심역량을 '특정한 상황에서 복잡한 요구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간단히 말하면 핵심역량은 직무수행 능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응하는 능력이라는 폭넓은 개념이다.
둘째, 역량에는 지식과 기술 뿐 아니라 태도, 감정, 가치, 동기도 포함된다. 역량을 빙산에 비유하는 '빙산 모형'(Spencer & Spencer, 1993)이 있는데, 이는 빙산에 표면적 부분과 심층적 부분이 있듯이, 핵심역량에도 표면적 요소(지식과 기술)와 심층적 요소(태도, 감정, 가치, 동기)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모형에서 중요한 것은 심층적 요소가 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심층적 요소가 표면적 요소를 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역량은 행위(action)와 관련되는 능동적인 개념이다. 역량중심 교육에서는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하니라 '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행위(action)'는 의도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을 말하기 때문에, 역량중심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패턴을 성찰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바꾸려는 의지를 중시한다. 이는 역량 함양의 주체가 학생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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