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강사인 신수정(58·사진)씨는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열혈 아줌마다. 외국인 유학생과 대덕특구에서 일하는 외국인 연수생들이 주로 그의 제자들이다.
국문학 전공 뒤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그녀가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 연수생들에게 한국어를 열심히 보급하고 나선 건 2000년대 초부터다.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생활에 안착하려면 반드시 한국어 습득이 필요하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여기에 대덕특구 연구원 가족으로서 한국어 때문에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연구원과 연수생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생긴 안타까움도 한 몫했다.
신씨는 배재대와 중부대, 한남대 등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대덕특구에서 일하는 개발도상국 외국연수생들에게 한국어를 알려 왔다. 지금은 대덕특구의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 한국어 교수로 초빙돼 UST에 유학온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이 한국인과 광범위하게 교류하면서 한국을 이해하고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알려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려면 한국어를 제대록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신 씨는 특히 대덕특구 연수생들의 한국어 보급에 관심이 크다. 그는 “국가가 비용을 들여 시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초청 연수생 정책은 연수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연수생들이 연구소 내의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다 해도 연구소 밖의 생활과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선 한국어 교육은 필수”라고 말했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혼용해 쓰는 한국어를 특성상 외국인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르치는 보람이 있기에 한국어 교습책자를 놓지 않있다. 신 씨는 “본국에 돌아간 제자들이 한국생활이 그립다며 감사 전화를 할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덕기 기자 dgki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