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해결사 송창식 '붙박이 선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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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해결사 송창식 '붙박이 선발' 될까

13일 LG전 5이닝 1실점… 3년만에 선발승 김성근 한화 감독 “길게 잘 던져줬다” 칭찬

  • 승인 2015-06-14 15:51
  • 신문게재 2015-06-15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 송창식
▲ 송창식
지난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김성근 감독은 FA 송은범을 2군으로 보내고, 이날 한화이글스 송창식(30)을 LG전 선발로 내세웠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움직인 송창식은 이날 1회부터 돋보이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용의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2번 타자 황목치승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번 타자 박용택도 기분좋게 삼진으로 내려보냈다.

3회초와 4회 초에는 6명의 타자를 모두 덕아웃으로 돌려보냈고, 5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초 선두타자 한나한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게 아쉽지만 2명의 후속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는 등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불펜진이 LG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8-1로 승리해 전날의 패배(7-10)를 설욕했다. 송창식에게는 무려 3년 만(1088일)의 감격스런 선발승이었다.

고졸 신인으로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우완 송창식은 당시 풀타임 선발 투수로 시작했다. 만 19세에 140과 3.1이닝을 던져 8승을 올렸지만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버거씨병으로 잠시 야구를 떠나는 고난도 있었다.

2010년 복귀해 대부분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신인 시절 선발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었다. 짧은 이닝은 물론 긴 호흡으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가지게 됐다. 이 때문에 송창식은 늘 선발 공백을 대체하는 1순위 요원이었다.

실제 송창식은 올해도 두 차례 대체 선발로 등판, 5이닝을 던졌다. 햄스트링으로 빠진 미치 탈보트를 대신해 지난 4월 25일 대전 SK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2군으로 내려간 송은범을 대신해 13일 대전 LG전도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송창식은 성적표는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5.27이다. 권혁이나 박정진보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팀의 위기 때마다 김성근 감독의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신임받는 투수다.

지난 6일 KT위즈전에서 선발 송은범이 1.2이닝 만에 강판된 뒤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한화의 불안한 선발 상황에서 송창식은 3이닝 이상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유일한 투수다.

'짧고 굵은 투구'는 물론, '길고 굵은 투구'까지 소화하는 송창식을 대체할 만한 선수는 한화에 사실상 없다. 당연히 김성근 감독 입장에선 불펜 의존도가 높은 투수일 수 밖에 없다.

이제 송창식은 한화의 붙박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송은범의 1군 복귀가 최소한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3일 경기 직후 “송창식이 길게 잘 던져줘 다른 투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은 4.93으로 10개 구단 중 7위다. 그나마 불펜의 선전으로 지키고 있는 성적이다.

실책은 60개로 가장 많다. 한화 선발진이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평균자책점과 실책도 좋아질 것이다.

이 와중에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한화의 선전에 보이지 않게, 하지만 크게 기여하고 있는 송창식이 이제 한화의 토종 대표 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송창식의 어깨에 한화의 '가을 야구'가 걸려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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