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격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대전의 경우 을지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파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11일 보건당국 집계 결과(병원 기준), 대전에서는 1명이 늘어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21명으로 집계됐다. 1명만 늘어난 건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격리자는 505명으로, 215명은 자가이고, 254명은 병원 격리다. 병원 격리자 중 국군대전병원에 있던 3명은 증세가 없어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사망자가 1명 추가됐다.
83번 환자(65)로 지난달 28~30일 16번 환자(40)와 같은 병동(건양대병원)에 머물다 메르스에 감염됐다. 83번 환자는 지난 10일부터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11일 오전 11시께 폐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충남도 아산에 사는 평택 경찰이 1명 추가돼 확진자는 모두 5명(주민등록 기준으로는 8명)이다. 현재 격리자는 339명으로 전날보다 60명 줄었고, 해제자는 179명이 늘어난 284명이다.
확진자가 없는 세종의 경우 격리자는 전날보다 8명이 늘어 16명이다. 하지만, 시는 능동감시 13명까지 포함해 모두 29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충북은 옥천군에서 지난 5월 하순 대전대청병원을 출입한 주민 6명을 찾아내 격리자는 모두 136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14명이 늘어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모두 13명이며, 7번과 13번, 37번 환자가 2차례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퇴원했다.
격리자는 이날 오전 기준 380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사이 366명이 늘어났지만, 전날 530명이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체 격리자 중 자가 격리자가 3591명, 기관 격리자가 214명이었다. 해제된 사람은 314명 증가해 모두 955명이다. 유전자 검사를 받은 감염의심자는 2919명(중국에서 확진 판정받은 10번 환자 제외)으로, 이 중 4.1%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발현돼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225명이다.
또 경남 창원SK병원,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전북 전주예수병원, 강원 속초 진영의원 등이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으로 확인돼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은 모두 9개 시·도에 55곳으로 늘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오산한국병원 등 9곳은 확진 환자가 의료기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시점 이후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위험이 종료됐다고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강철구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 꺾였다고 보고 이번 주말을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을지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거쳤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등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메르스중앙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지자체별로 메르스 대책본부를 구성할 때 지역 민간전문가와 공동으로 즉각 대응팀을 구성하도록 요청했다”며 “또 자가격리자가 두 차례 통화가 안될 때 보건소 요원이 반드시 거주지를 확인해 필요하면 관할 경찰과 함께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희진·세종=이희택·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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