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광풍이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11일 대전 건양대 의과·보건계열 학생들이 메르스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에게 보낼 응원의 메시지를 적고 있다.[연합뉴스] |
11일 오후 건양대병원 본관 로비.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의료진과 메르스 환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메르스를 막을 수 있는 건 당신 뿐”, “여러분이 있어 우리가 편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등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한 전문의는 “24시간 긴장 속에 근무하고 있어 몸도 마음도 피곤했지만 이걸 보니 저절로 힘이 난다”고 웃어보였다.
현재 격리병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환자들의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건양대 의과대학 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메르스 공포가 지역사회를 강타하면서 열흘이 넘도록 환자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선배 의사들에게 기운을 복돋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건양의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내원객, 환자들도 화이트보드에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적는 등 이날 병원 로비는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학생들은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도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응원전도 펼쳤다. 릴레이 응원에 참여한 김모(39)씨는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소식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아 응원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시민은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써달라”며 소정의 간식비를 병원으로 보내왔다. 또 다른 시민은 '병원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염예방용 마스크 100여개를 택배로 보내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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