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호흡기질환에 대해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 과정을 다른 환자로부터 격리, 병원 내 감염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복지부는 11일 병원협회, 의사협회, 주요 병원장 등 의료계와 연석회의를 열고 국민안심병원 운영안을 확정했다. 이는 국민, 호흡기질환자, 메르스 감염방지 등 3가지 측면의 효과 기대를 고려한 것이다.
국민안심병원 신청 대상은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상급종합병원 43개소, 종합병원 287개소가 해당된다.
준비일인 11일에는 30여개 병원이 신청한 상태이며, 장비와 인력 등이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지부는 12일부터 전국의 국민안심병원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와 초기 증상 구분이 어려운 각종 호흡기질환 환자를 선별진료소 등 분리된 공간에서 진료하고, 폐렴 의심환자는 1인 1실 원칙으로 입원시켜 병실 내 다른 환자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발열이 동반된 폐렴환자는 모두 메르스 검사를 하고,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면 메르스 검사 후 음성 판정시 중환자실로 옮기도록 했다. 또 방문객 면회를 제한하고, 전담 감염관리팀을 만들어 병원 환경을 개선하는 등 감염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제껏 메르스의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은 초기 증상보다 중증 폐렴단계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이 다수 환자가 밀집한 대형병원의 외래, 응급실을 거쳐 입원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대규모 감염자를 발생시킨 것이다.
더욱이 시민들이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두려움 탓에 병원 가는 것을 무조건 꺼리는 경우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메르스 감염 불안 탓에 병원 외래 진료나 입원을 꺼리는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도록 하겠다”며 “일반 호흡기질환자도 주변 환자의 기피나 일부 병원의 진료회피 등을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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