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인구가 많은 홍성 등 도민들은 모임 등 자유로운 생활을 반납하다시피하고 있고, 공무원들은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24시간 대기근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11일 행정당국과 도민들에 따르면 최근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 등으로 도민들이 모임을 취소하고, 경ㆍ조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 등 서로간의 교류가 줄고 있다.
심지어 제67회 도민체전 및 장애인체전 등 체육행사도 모두 취소됐고, 각종 지역 행사도 취소 및 연기됐다.
괴롭기는 인근 광역단체인 대전도 마찬가지지만, 도민들은 더 답답하다.
지역적 특색이 달라서다.
우선 대전은 가축과 나무 등이 충남에 비해 월등히 적어 구제역, AI, 재선충병, 화상병(사과 및 배나무가 불에 데친 것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병) 등에 비교적 자유로웠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형병원이 많고 인구가 밀집해 있는 특성상 사람 간 전염병인 메르스에서는 더 심한 통증을 앓고 있다.
반면, 충남은 가축과 나무가 많아 관련 전염병으로 최근 2년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충남은 지난달 22일에서야 구제역·AI 관련 이동제한이 풀렸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까지 덮쳐 도민 간 소통 및 사회생활의 제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충남은 바다를 끼고 있어 기름유출이나, 중국어선의 불법 포획에도 시달리는 등 도민과 당국의 고충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도민 이모(49)씨는 “구제역과 AI로 인한 이동제한이 해제된 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메르스 때문에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니, 친구나 이웃 얼굴 보고 살기도 어렵다”며 “1년 내내 전염병 막다 끝날 판”이라고 했다.
도내 한 공무원은 “각종 전염병 유행 등 비상시국이 지속되면서 24시간 근무가 끊이지 않아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라며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