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탓에 소비마저 급격히 위축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1.50%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금융위기인 2009년 2월의 연 2.00%보다 0.5%포인트 감소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 연 2.00%에서 연 1.75%로 내린 후 3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2.5%)부터 올해 3월까지 3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한은은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내린 것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최근 수출 부진 속에서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추락한 데 따른 판단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업계와 보험업계는 큰 손실이 예상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은행권은 추가 금리 인하로 순이자 마진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며 “비이자수익 부문과 해외투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험업계도 과거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공시이율 추가 인하도 불가피해 보험 영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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