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6회초 1사 때 김태균이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DB] |
현재 분위기로는 김성근 감독의 '4번타자' 미션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한화의 가을 야구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균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멀티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3주 정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약한 한화로선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태균은 지난 3~4월 타율은 2할 8푼 2리 20안타 4홈런 17타점을, 5월에는 21경기 타율 3할 2푼 5리 13안타 3홈런 1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지난달 말 선발로 복귀했고, 이달 출장한 7경기에서 26타수 9안타 타율 3할 4푼 6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는 등 훨씬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더위와의 싸움까지 겹쳐 힘든 한화의 여름야구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52경기 타율 3할 7리 42안타 10홈런 42타점으로 연봉 15억원을 받는 한국프로야구 간판타자라는 명성에 다소 부족한 기록이다.
하지만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전체 4위(1.055)를 기록하며 정상급 타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잠시 비워뒀던 정규타석으로 돌아온 김태균은 김성근 감독의 4번타자 미션(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향해 달릴 기세다. 김태균이 30홈런을 날린 것은 2008년(31개)이다. 그 해에 김태균은 홈런왕을 차지했다. 100타점도 2005년 이후에는 없다.
그래도 김성근 감독이 가장 믿는 것은 김태균이다. 지난해 말 부임하자 마자 “김태균이 살아야 팀이 산다”고 강조하며 직접 주장 완장을 채웠다. 1월 중순부터 시작한 고치 스프링캠프에선 “홈런 30개는 치겠다”고 기대감도 보였다.
58경기를 치른 현재 김태균은 3할 타율과 100타점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홈런은 30개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태균은 대구 삼성전 1차전에서 비거리 130m를 포함, 시원함 멀티홈런을 날리며 거포로서의 존재감을 재확인시킨 만큼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김태균의 어깨에 한화의 가을야구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한화는 김태균의 멀티홈런과 용병 투수 미치 탈보트의 한국프로야구 첫 완투승(4연승)의 합작으로 1위 삼성라이온즈를 잡으며 9년 만에 6월 30승 고지를 밟았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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