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그 인생의 저녁, 나눔이 곱게 피었습니다

[휴먼스토리]그 인생의 저녁, 나눔이 곱게 피었습니다

회관 확장 이전·대형버스 마련 추진, 당선 후 사상 최초로 후원회도 생겨 노인들 나이들수록 지갑 열고 말수 줄여 후대에 좋은 세상 물려주는데 앞장서야

  • 승인 2015-06-10 16:20
  • 신문게재 2015-06-12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박세용 대한노인회 대전서구지회장

대한노인회 서구지회가 20년만에 새 지회장을 영입하게 되면서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세용 회장(대전장례식장, 성심장례식장 회장)이 대한노인회 서구지회장에 당선되면서부터 노인회가 젊고 신선하고 의욕적인 생기가 넘쳐 흐르고 있다. 노인회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주인공 박세용 회장을 지난 5일 서구 갈마 어린이공원 안에 위치한 대한노인회 서구지회에서 만나 아름다운 실버로 살아가는 봉사의 삶에 대해 들어본다.

▲박세용 회장의 서구지회장 공약사항과 약속=박세용 회장은 서구지회장에 당선될 때 3대 공약사항과 아홉가지 약속 사항을 이행해 노인회 복지 수준과 위상을 한층 높이고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노인상을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때 내걸었던 다음과 같은 3대 공약 사항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첫째, 협소하고 열악한 현재의 서구노인회관을 확장 이전해 전체 대의원들이 일시에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노인 문화생활과 건강한 취미 활동을 위한 현대식 노인복지관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둘째, 대형버스를 확보해 회원들의 각종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구지회보다 회원수가 반밖에 안되는 유성구지회도 대형버스가 있는데 5개 구 중에 가장 방대한 조직을 가진 서구지회가 버스가 없어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서구지회의 열악한 운영자금을 다소마나 보전하기 위해 박 회장은 지회장 임기 4년간 지회 운영 발전 기금으로 매년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하고 실천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서구노인회=박 회장은 노년기에 즈음해 노인들의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봉사의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열었다. 또 서구 노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아픈 곳을 보듬어드리고자 서구노인지회장에 출마해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서구노인회는 지난해 4월1일 박세용 회장이 취임 이후 현재까지 5개 노인회 중 가장 모범적인 지회 운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민관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노인지회장으로서 생이 다하고, 건강이 다하는 그날까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아낌없이 희사하고 있는 중이다.

대전장례식장과 성심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 회장은 상을 당한 분들의 마음을 보듬어드리고 무연고자의 장례를 무료로 치러주는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지회장이 된 이후에도 월 판공비 200만원을 모두 지회에 반납하고, 오히려 연간 1000만원씩 사비를 지회에 쾌척해 감동을 주고 있다. 199개 경로당 회장들과 노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박 회장에 대한 칭송이 자자한 이유다.

심천 초강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대한노인회 서구지회장을 맡은 이후 대한노인회 창립 45주년을 맞아 서구지회가 자원봉사클럽 전국 우수지회상을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서구지회에서 하고 있는 택배사업이 500명의 일자리 창출을 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1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이에 전국노인회 각 지부는 서구노인지회 벤치마킹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서구지회내 200여개 경로당 1만여 회원들은 노인대학에서 음률교실, 국악교실, 노래교실 등 다양한 취미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젊고 활기찬 노년을 즐기고 있다. 박세용 회장이 이의 선봉이 되어 아름다운 실버의 리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세용 회장이 당선된 후 노인회에 최초로 후원회도 구성됐다. 문성식 변호사가 회장으로 있고, 박태건 중앙의료재단 대표이사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등 20여명의 회원들이 후원회 회원으로 참여해 연 100만원 이상씩의 회비를 내면서 서구노인회를 돕고 있다.

▲1만여 노인회원들을 섬기는 리더십=박세용 회장이 임기를 맡은 후부터 직원들의 근무 분위기도 의욕적이고 친절 서비스 마인드로 바뀌었다. 박세용 회장이 자상하게 직원들의 사정을 헤아려주고 사기를 앙양시켜주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다보니 1만여 서구 노인회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간다.

“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 더불어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아죠. 회장이라고 해서 위에서 군림하면 안됩니다. 직전 회장님을 고문님으로 모시고 잘 섬기고 있습니다. 199개 경로당 회장님들을 잘 섬기니 다들 좋아하시죠.”

박 회장은 취임 후 노인회 후원회만 결성한 것이 아니라 봉사위원회도 조직했다.

중앙회 이사로서 잦은 교류와 협력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노인들이 대부분 돈을 움켜쥘 줄만 알고 펴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말수는 적게 하고, 지갑은 잘 열어야 환영받고 존경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사무실 2층 회장실 옆에 노인상담, 법률상담, 행정상담을 해드리는 전문가 원로들을 모셔서 회원들의 애로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경로당 회원들이 조금이나마 대우 받으시며 사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다”는 박 회장은 “장종태 서구청장님, 박병석 국회의원님, 박범계 국회의원님 등 여러분들이 협조를 많이 해주고 계시고, 부회장님, 이사님, 감사님들이 열심히 저를 돕고 계셔서 참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서구 노인회의 199개 경로당들에 가보면 너무나 많이 지원해드려서 더 해드릴게 없다고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각자 집보다 더 나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건강관리와 치매관리 등에 대한 만족도도 최고라서 매우 뿌듯하고 흐뭇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대전고법 민사조정위원으로 활동중인 박 회장은 민사조정위원의 역할에 대해 “지법에서 판결 난 것을 고법으로 넘기면 판사 배석 없이 조정위원 두 분이 양쪽 변호사를 모시고 조정하고 해결해주는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평균 1년에 3건 정도 하는 민사조정위원 일을 시작한지가 10년이 넘었다는 박 회장은 “70년을 살아온 경륜과 판단력으로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조정위원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생활체육대전시테니스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중인 박 회장은 30년지기 테니스친구인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과 청송테니스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대전세무소 명예서장 회장과 부회장을 함께 한 인연으로 매우 가깝고 친한 사이라고 했다.

또 대전교도소 수석부회장을 10년 이상 역임하고 현재 고문인 박 회장은 “가장 힘없는 교도소에서 3800여 재소자들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며 “여러 상담과 지원을 해주고 재소자들을 후원해주는 교화협의회 일을 20년 넘게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둔산경찰서 행발위원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회장은 “일반 시민들은 경찰서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경발위 회원들은 경찰이 시민에게 진심을 담아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대전장례식장과 성심장례식장이 있는 월평1동은 가화만사동네”라고 말한 박 회장은 “제가 제일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을인 만큼 5년 연속 주민화합잔치를 해드렸다”고 말했다.

▲한결같이 저렴하고 친절한 장례식장 운영 만 19년째=“처음부터 지금까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격을 싸고 저렴하게 합니다. 그래서 돈은 많이 못벌었지만 마지막 가시는 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자는게 인생의 목표입니다.”

“지금은 제일 가난한 장례식장이 됐지만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변하지 않고 봉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회장은 “비싸지 않고, 바가지 안씌우고, 친절하게 해드리니까 고객분들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자수성가하기까지=천주교 신자로서 '즈카리아'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은 영동농고 졸업후 전매청에 취직해 일하다 2년만에 퇴사해 스물세살 청년의 몸으로 사업을 시작해 집을 샀다. 이듬해인 24세에 결혼, 동생 네명을 다 시집, 장가 보내고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주류도매상과 금융기관 등에서 5년을 근무하는 동안 변함없이, 끊임없이, 부단히 노력했다.

“세상에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박 회장은 노인회장의 역할에 대해 “사회를 조정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 모두를 아울러야죠. 노인들이 앞장서서 후손들에게 좋은 것을 물려줘야된다고 봅니다.”

지난해 심천 초강초등학교 91회 동창회에서 영구회장이 된 박 회장은 지난 스승의 날에 사은회를 베풀었다. “교장선생님께서 매우 흐뭇해하시고 고마워하시더군요. ”

술은 절주하고, 담배는 안피고, 테니스를 즐겨하고, 골프, 헬스, 걷기, 소식하기 등이 건강비결이라는 박 회장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베풀고 사는 것”이라며 “노인들이 모범이 되어 자기가 가진 돈은 사회에 환원해 미래가 밝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돈은 포켓에 넣으라고 있는게 아닙니다. 서로를 위해 써야죠. 절대 남을 속이지 말고 정확해야 합니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해야 해요. 이제 지회장 임기 1년이 지났으니 남은 3년간 열심히 잘해서 전국 최고의 멋있는 지회로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몸으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봉사하는게 중요하죠.”

▲박세용 회장은= 1946년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 5남매중 맏이로 태어나 심천 초강초와 옥천중, 영동농고를 졸업했다. 전매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뜻한 바 있어 사업을 시작했다.

대전고법 민사조정위원, 국민생활체육 대전광역시테니스연합회 고문, 대전교도소 수석부회장, 서대전세무서 명예서장 회장, 대전둔산경찰서 행발위원 고문, 서대전세무서 세정공동위원장, 월평1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시립노인복지관 부위원장, 서구노인회 자문위원장, 서구문화원 고문, 대전교도소 취업 및 창업 지원협의회 위원, 공주치료감호소 위원, 민주평화통일 고문 등으로 활동중이다.

대한노인회 대전서구지회장, 대전장례식장, 성심장례식장 회장, 성심요양병원 고문을 맡고 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돌보며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자수성가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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