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대응 종합병원 및 유관기관 간담회가 9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려 권선택 시장을 비롯한 병원장과 유관기관 참석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권선택 대전시장은 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종합병원장, 의약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대응 종합병원 및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황인택 을지대병원장은 “90번 환자는 환자와 환자가족이 정보를 숨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응급실에 있었던 55명에 대해서는 신원파악을 완료했으며, 자가격리와 병원격리로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일 건양대병원장은 “16번 환자가 지난달 28일 오후 2시13분부터 4시46분까지 응급실에 체류하다가 입원할 때까지 그동안 어느 병원을 들렀는 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며 “열이 나서 오는 환자가 하루에도 100명이 넘는다. 감염자와의 접촉을 막는 것이 관건인 만큼 환자 스스로 모든 정보를 의료진에게 공개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인력지원과 시설확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현재 9명의 확진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음압병상이 부족해 오늘(9일)부터 확진되는 환자는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병원과 의논하고 협력해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현재 관리하고 있는 환자 중 당장 위독한 사람은 없고, 16번 환자도 많이 호전됐다”며 “과잉대응이라고 할만큼 대응해야 메르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병두 대전시의사회장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현재 의료진은 12시간씩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 힘들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광주시는 의료재난때 활동하는 긴급구호단이 결성돼 있다. 광주시, 의사회, 민간의료단체 등이 협력해 구성했는데, 대전시도 의료재난시 의료인력을 동원하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열이 나서 병원을 방문하면 이미 늦는다. 만약 메르스가 맞다면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감염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며 “환자가 열이 날 경우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보건소에 전화를 하고, 보건소에서 환자에게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해야 메르스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현재 대청병원은 폐쇄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서울시나 충남도는 메르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대한 대책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전시에서도 이러한 대책을 내놓는다면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인력에 대한 지원 대책”이라며 “결국은 의사와 간호사를 어떻게 확보해 상호 지원하느냐의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는 차별화 없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의 의료진들은 목숨을 걸고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데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냉대와 따돌림이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의료기관의 피해대책을 검토할 것이며, 의료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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