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석훈(32·사진)씨에게 큐브는 타석을 앞둔 야구선수의 껌과 같은 존재다. 필수품이란 얘기다.
무엇이 염씨를 큐브에게 빠져들게 만들었을까.
염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큐브와 얽힌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려줬다.
그가 큐브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로, 우연히 동네 문방구를 들렀다가 접했다. 어린 그의 눈에 큐브는 사각형 단순체 이상의 신비로움이 서려 있었다.
그러나 흥미로웠던 시작과 달리, 부단했던 노력에도 큐브의 완성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기를 3년께 되던 해, 그는 큐브에도 공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날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첫 성공을 이뤘다.
그것은 큰 희열이었다. 미련함에 대한 탄식이나 허무함이 아닌 희열로 다가온 그날의 성공은 염씨로 하여금 큐브를 지금도 손에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로 남았다.
그에게 큐브는 수많은 동호인 및 친구와의 인연도 만들어줬다.
현재 그는 25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 포털사이트 카페 '큐브매니아'의 회장으로, 지난 2003년 12월에 개설된 이래 국내 큐브 관련 동호회 중에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해당 포털사이트의 '대표카페'로 수차례 선정되는 등 권위있는 단체로 활동, 평가되고 있다.
그는 또 큐브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동호인들과의 정기모임을 통해 큐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동호회를 통해 나만이 알고 있는 해법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법이 무척 좋았다”며 “큐브가 매니아층만 선호하고 일반인들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큐브는 뇌파 활동이 활발해 진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많은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권장 되어야 하는 놀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큐브는 그의 취업에도 도움됐다. 현재 그는 한 대기업의 연구개발 부서에 종사하고 있는데, 입사에서 큐브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는 것.
5년 전인 그가 최종 면접에 올랐을 당시, 한 면접관의 요청에 그가 평소 손에 쥐고다니던 큐브를 면접관들에게 보였다고 한다.
염씨는 자신의 취업 성공을 추론하면서 “아마 큐브라는 한 가지에 집중해 무엇인가를 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면접관들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보였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큐브를 대를 잇는 취미활동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그는 “70여일이 지난 아들이 있는데, 만 2살이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어 도전 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소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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