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9일 시·도교육감 간담회를 개최하고 교육계의 강력한 대처를 강조했다. 당초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보건복지부간 소통이 부족하자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감 회의로 긴급 변경됐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한점의 메르스 균이라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더욱 격상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우리 교실이 청정지역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병원에 입원 중이던 학생이 감염된 이상 이제 교육계도 새로운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보건당국,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방역전선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속된 휴업으로 학사 일정의 차질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휴업 판단기준 및 가이드라인의 공유도 중요하다”며 “학교 휴업 기준을 공유하고 수업 결손에 대한 보완대책을 면밀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공조 체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의 휴업은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 교육청은 10일 230개 학교가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전은 8일 201개 학교에서 9일 230개교, 10일에는 275개로 점차 확산추세다. 전체 569개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의 학교가 휴업하는 셈이다.
충남도 8일 137개교가 휴업한데 이어 9일 130개교, 10일에는 156가 휴업할 예정이다. 이번주부터 휴업없이 정상 수업체제를 실시했던 충북도 9일 3개교가 휴업을 단행했다.
전국적으로 9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총 2208개교다.
메르스의 확산으로 인한 휴업이 장기화 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부터 계속된 휴업이 이번주까지 계속되면서 아이를 맞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을 중심으로 아이 맡길곳을 찾아 헤매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이지영(39)씨는 “그동안은 친정 부모님께 아이를 맡겼는데, 부모님들도 일정이 있으실 때는 당장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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