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르스의 최대 고비가 6월 중순까지라고 한다”며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과 방역 체계, 그리고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저력이 있는 만큼 정부와 의료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총력 대응해나간다면 메르스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의 경제적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방역 당국의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주셔야 본인과 가족, 이웃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많은 유언비어와 SNS상의 사실과 다른 내용에도 단단히 대응해달라”며 “힘든 병마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까지 시사하며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전국가적 총력 대응을 주문하는 상황에서 국회법 개정안으로 정치권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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