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택시타고 이동…자가격리자 연락두절

  • 문화
  • 건강/의료

확진자 택시타고 이동…자가격리자 연락두절

충남도 메르스 관리 구멍… 보령 등 4명 이탈, 연락도 안돼

  • 승인 2015-06-09 18:16
  • 신문게재 2015-06-10 1면
  • 내포=강제일·공주=박종구 기자내포=강제일·공주=박종구 기자
충남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자가 격리자가 잇따라 이탈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역 보건당국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탈자 가운데 일부는 확진 판정 전날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됐고, 다른 이탈자들은 아예 연락조차 닿지 않고 있어 자칫 메르스 바이러스 지역내 확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자택 격리 대상자인 공주에 사는 20대 남성은 지난 8일 열이 나자 자신의 집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 현대병원으로 이동, 진료를 받았다.

서울 아산병원 근무자인 이 남성은 9일 오전 1시께 중앙질병관리본부와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92번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됐다.

공주시보건소는 9일 오전 보건소 측이 92번 환자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유선연락을 했다가 무단 이탈, 택시이동 등의 사실을 확인했다.

도는 이에 따라 해당 환자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한 뒤 현대병원에는 더 이상의 환자를 받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 병원과 92번 환자가 이동한 택시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도내에서는 보령 2명, 당진 1명, 부여 1명의 자가 격리자가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현재 휴대폰을 꺼놓는 등 지역 보건당국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도는 경찰과 공조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지만 언제쯤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자가 격리대상자 이탈이 잦은 이유는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이들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격리 대상자가 적은 일부 시·군의 경우 공무원이 출장 나가 이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군은 하루에 두 차례 격리자에게 유선연락하는 것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도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택시를 메르스 확진자가 이용했고 무단 이탈자의 동선 파악이 안돼 바이러스 노출 걱정으로 밖에 나가기도 꺼림칙 하다”고 보건당국을 원망했다.

안 지사는 자가 격리자 이탈 발생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도는 자가 격리와 관련된 업무 개선을 고민할 것”이라며 “격리자에게도 무단이탈 금지 등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 및 읍면동장회의를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더이상의 환자가 발생치 않도록 메르스 비상대책상황실을 설치,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 행사 등을 취소하는 등 확산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공주=박종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