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국 외면' 수출길 막힌 지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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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국 외면' 수출길 막힌 지역기업

대전·충남지역 타격 불가피…해외바이어 상담회 등 연기

  • 승인 2015-06-08 18:28
  • 신문게재 2015-06-09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메르스 공포 확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 사태가 중동지역 교류에 나서려던 대전·충남지역 수출기업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메르스 확산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된 해외마케팅 추진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대전시와 충남도, 지역 수출기업 등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계획한 해외 무역사절단 파견과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해외마케팅은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지역 수출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무역사절단 등을 파견해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메르스 확진자가 국내에 발생, 지속적으로 늘면서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중화권 바이어들은 메르스 감염 확산으로 인해 계획된 초청행사에 내한결정을 보류하는 등 한국 방문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3일 온양관관호텔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충남도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가 잠정 연기됐다.

충남도와 무역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수출상담회와 병행해 해외마케팅, 수출애로 상담 등 종합컨설팅 지원을 통한 수출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마련하면서, 초청바이어 15개사 국내 수출기업 40개사가 참여시킬 예정이었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 전염성이 높다고 판단해 여론수렴 결과에 따라 계획돼 있던 행사들을 취소하게 됐다”며 “상반기 사업 및 행사들은 하반기에 다시 진행해 피해나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시 역시 해외마케팅 사업일정을 변경했다. 시는 당초 9월 6~12일 6박 7일 일정으로 인도 뭄바이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역 수출기업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려 했지만, 최근 메르스 진원지인 중동의 두바이를 제외했다. 대신해 인도 방갈로그로 일정을 변경했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우려돼 두바이 방문을 취소했다”며 “11월로 예정된 두바이, 리야드, 카이로 등 일정도 분위기를 보고 변경할지 그대로 진행할지 결정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메르스로 인한 수출상담회 등의 일정이 변경ㆍ취소되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수출상담회 참가를 통해 해외바이어 발굴과 신흥시장 개척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일정변경 등이 불가피해 지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수출기업 관계자는 “계획된 상담회가 메르스로 인해 갑자기 취소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메르스에 걸려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확인서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라며 “메르스가 지속돼 앞으로 판로개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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