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도 안전지대 아니다…24시간 항의 전화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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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도 안전지대 아니다…24시간 항의 전화 '진땀'

대전교육청 비상대책반, 市 공조체계 구축 13명 근무

  • 승인 2015-06-08 18:17
  • 신문게재 2015-06-09 4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휴업은 학교장 재량입니다만….”

“방역 용품도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구입하면 시교육청에서 바로 집행해 줍니다.”

지난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대전시교육청의 '학생 감염병 예방 비상대책반'.

오전부터 걸려오는 항의 전화로 직원의 절반은 전화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최경호 시교육청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김문근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이 부반장으로 13명의 직원이 비상 가동중이다.

아침 정례 회의 외에도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추가 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수시로 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시와의 공조 체계를 구축해 학생 감염병 동향 파악, 예방교육, 기관별 대응태세 점검, 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등 감염병 예방관리에 힘을 쏟고 있지만 밀려드는 항의 전화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다.

한 직원은 “어떤 학부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왜 휴업을 하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고 또 어떤 학부모들은 당장 직장에 나가야 되는데 학교가 휴업을 해버리면 아이는 누가 보느냐며 한시간 내내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면서 “어떤때는 밀려드는 항의 전화로 정작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늦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반이 가동된 이후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퇴근 시간은 밤 12시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밤샘 작업중이다.

지난 주말에도 시교육청에 나와 상황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대전지역에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재학중인 학생과 연관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아직까진 다행히 자체 격리대상자에도 학생들이 없지만 8일 서울에서 10대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서구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10일까지 일괄적으로 휴업이 진행됐지만 나머지 학교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잠재우기 위해 손세정제와 온도계 등의 방역·위생용품 비치 현황 조사도 나섰다.

다행히 시교육청은 8일 1억원의 방역·위생용품 구입비 지원 명목으로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지역 관내 각급학교에 지원하기로 했다.

각종 민원 전화와 현황 파악에 녹초가 된 한 직원은 “지금까지 확진된 환자들 모두 병원내 감염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걱정할 만큼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학교단위로 학생들의 방역예방에 힘쓰는 만큼 학부모들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셔도 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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