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 사망자가 발생한 8일 오후 대전 서구 대청병원에서 관계자가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밖으로 나서고 있다. 병원 측은 각종 소독 기구를 출입구에 배치하는 등 외부인 출입 통제를 강화한 상태다. 연합뉴스 제공 |
지역 병원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을 3차 감염에서 종결시키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6명으로,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이로써 대전 내 메르스 확진자는 15명,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계속되는 3차 감염자 발생에 사망자까지 늘면서 지역 병원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역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충남대병원은 3차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격리병동 시설 정비에 여념이 없다. 현재 충남대병원 격리병동에선 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들은 음압시설이 갖춰진 병실에서 완쾌될 때까지 각자 생활해야 한다.
음압시설은 공기압력을 낮춰 병실 내 공기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비다. 메르스는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는 만큼 음압시설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역할을 한다.
충남대병원은 이동식 음압시설의 추가 구매를 진행해 25개의 격리병상을 모두 음압병상으로 갖출 계획이다.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은 지난 1일 확진된 대전 첫 번째 감염자 A(40)씨의 이동경로와 메르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번 주가 고비일 것으로 판단, 격리자 증상 확인에 분주하다.
대청병원은 이날 확진자가 4명이나 나오면서 병동 내 전체 소독과 격리자 건강상태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메르스 확진을 받은 한 환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 격리 환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일일이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건양대병원도 자체 격리 중인 57명의 인원들에 대한 메르스 의심 증상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A씨와 밀접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빠른 감염 여부 판단과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한 지역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잠복기를 계산해보면 이번주까지 A씨와 접촉했던 사람들에게서 추가적인 메르스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메르스를 3차 감염에서 무조건 막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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