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부처' 유성·천안에 눈 쏠린다

선거구 증설 가능성 중요변수, 충남 수부도시로서 민심 가늠 여야 '현역+러닝 메이트' 등 최적의 인사 카드 마련 고심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개편되는 선거구제에서 치러질 제20대 총선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전 유성과 천안이 증설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총선에서의 충청권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유성과 천안은 여야 모두에게 중대한 의미가 있다.

유성은 선거구 증설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 3대 3의 현 정치구도를 가를 변수로 점쳐지고 있으며, 천안은 충남의 수부도시로서 향후 대선에서의 충남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내년 유성구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6·4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회로 보며 필승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에 최적의 인물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 중에 현역 의원과의 러닝메이트 여부가 최적의 인물 선정의 중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김무성 대표가 몇 차례에 걸쳐 민병주 의원(비례대표)의 유성구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고, 권오을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충청권 인재 영입의 방향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서 “민병주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로 내려와 대전을 위해 나라를 위해 꼭 당선될 것”이라고 한 것은 유성 선거구 내 한 곳을 민 의원에게 맡긴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탓이다.

유성구 출마를 위해 '정중동'의 행보를 펼치는 당내 인사들은 민 의원과의 러닝메이트를 감안해 민 의원과의 차별점을 자신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에서 지방선거 선전 분위기를 이어가야만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을 통해 대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현 유성구 국회의원 선거구를 반드시 사수하는 것을 넘어 분구 지역마저 자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지니는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의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화한 채 그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끌 파트너가 누가 될 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허태정 유성구청장·송대윤 시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그 일환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유성구가 우리 당에 우호적인 표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당 차원에서 허태정 청장을 비롯한 인지도가 높은 선출직 인사들을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했다.

천안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의석 수 두 곳을 다 차지했으나, 직전 시장이 새누리당이었고 과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였던 점에서 현역 의원이라고 무조건 안심시키기는 어렵다. 당장, 천안지역에 출마하려는 새누리당내 인사들이 물경 스무 명에 달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천안 분구를 가정해 양승조·박완주 의원과 함께 트로이카를 이룰 후보를 조기에 발굴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