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1군 엔트리로 복귀한 한화 용병 투수 미치 탈보트(31·사진)가 쾌투를 이어가며 마운드 가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화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탈보트는 지난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3볼넷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탈보트는 3연승 투수가 됐다. 지난 2승 평균자책점은 0.75(12이닝 1자책)로, 선발 자원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김성근 감독에게 큰 선물이 됐다.
개막전 선발로 처음 나서며 시즌을 시작한 탈보트는 세번 연속 '4일 휴식 선발 등판'을 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릴 수 없는 팀 상황을 잘 알기에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즌 첫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35로 호투하며 김성근 감독이 '기둥 투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믿음이 컸다.
하지만 4월 12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5월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는 없이 평균자책점 15.19를 기록하는 등 극도의 부진함을 보였다. 두산전에선 보크 문제로 심판 판정에 흥분하며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등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보트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고, 김 감독은 지난달 11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2군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온 탈보트는 복귀 후 3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42로 일단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이다.
투구 이닝도 첫 경기는 5와 3분의 1이닝, 두번째 경기는 6과 3분의 2이닝, 세번째 경기는 7이닝으로 불펜에 대한 부담을 확실히 줄여줬다.
꾸준히 140㎞대 중후반의 구속을 보이며 자신의 장기인 땅볼 아웃만 24개를 유도했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까지 더해 다양한 구질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그런 탈보트가 올 시즌을 마칠 때쯤이면 한화 최고의 용병 투수로 기록될 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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