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홈플러스 이철 헤어커커의 스타일리스트 김동욱씨(25)가 하는 말이다.
19990년 대전에서 출생해 익산에서 자란 김동욱씨는 건설회사 간부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3학년때 IT 강국 인도로 유학을 떠난다.
인도 남서부의 해발 고도 2100미터 고원에 위치한 호숫가 관광도시인 코다이카날의 세인트 피터스 국제학교에서 2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던 김동욱씨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2년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이후 검정고시를 보고 익산 원광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지만 역시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그는 1학년 1학기에 대학을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다. 이후 진주에서 육군으로 만기 제대한 그는 친척 형과 함께 대전 월평동 계룡사옥 사거리에서 치킨과 맥주를 파는 호프집을 운영했다.
“1년 정도 호프집을 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는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니 도무지 사는 의미가 없더군요. 무거운 물건들을 들다보니 허리 디스크도 생기고, 매일 손님들과 술을 마시니 건강도 나빠지고 해서 1년만에 바로 접었죠.”
인도 유학시절 친구들의 머리를 잘라주면서 흥미를 느겼던 김동욱씨는 호프집 운영시절에도 새벽까지 일하고 난 뒤 오전이면 미용학원에 다니면서 미용기술을 배워 1년후 국가고시 미용자격증을 따기에 이른다.
“국가고시 자격시험 볼 때 필기는 독학으로 두피와 피부구조, 공중보건학 등을 공부했죠. 이후 인터넷 구직란을 통해 면접을 제일 친절하게 봐주고, 가족같은 분위기였던 이철 헤어커커 둔산홈플러스점에 입사했답니다.”
김동욱씨는 2년반의 인턴 생활을 거쳐 6개월 전부터 스타일리스트가 되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이철 헤어커커 본사에서 본사 시험을 치른 후 미용실 매장에서 실전에 투입되는 시험을 봤는데요. 퍼머, 염색, 드라이, 커트, 샴푸, 연화, 중화, 신부화장, 손마사지, 두피 마사지, 어깨 안마, 머리 말리기는 물론 고객 응대와 접대법 등 친절 서비스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는 시간들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김동욱씨는 “6, 7년후엔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숍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며 “우리가 대장님이라고 부르는 이철 헤어커커 대표님이 전국에 200호점 이상의 숍을 내셨는데 그런 경영 노하우도 배우고, 카운슬링과 영업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쉬는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 외에 매주 목요일이 그가 쉬는 날이라서 한달에 총 6번의 휴일이 있지만 그는 휴일도 반납한채 항상 서울 본사 이철 헤어커커로 육성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재능을 연마하는 노력파다.
“호프집을 할 때보다 수입이 10분의 1로 줄어든 박봉에 쉬는 날이 거의 없이 교육받으러 다녀도 제 스펙을 쌓는다는 생각에 힘든 점을 다 이겨낼 수 있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는 김동욱씨에게는 지금의 고생과 어려움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저의 서비스를 받은 손님들이 다시 저를 찾아와주실 때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제가 즐겁고 행복해야 손님들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기운을 전달해드릴 수 있으니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모시려고 노력하지요.”
어머니에게 화장품 풀 세트를 선물해드리고, 두피 관리도 책임져드리는 착하고 자상한 아들이자 손님들에 대한 친절 서비스마인드가 몸에 밴 젊은 청년 김동욱씨의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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