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김동욱 헤어스타일리스트 '반전있는 인생경영'

[청춘예찬] 김동욱 헤어스타일리스트 '반전있는 인생경영'

잘 나가던 호프집 영업 접고 서울 본사까지 방문 배움열정 “최의 미용전문가가 꿈”

  • 승인 2015-06-02 18:16
  • 신문게재 2015-06-03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청춘예찬] 김동욱 둔산홈플러스 이철 헤어커커 헤어스타일리스트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게 행복 아닐까요? 제 후배들에게도 남들 시선 의식하지 말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 찾아서 하라고 이야기해주죠. 고객이 저를 다시 찾아주시는 게 고마워서 더욱 친절하게 모시고 있답니다.”
 
둔산홈플러스 이철 헤어커커의 스타일리스트 김동욱씨(25)가 하는 말이다.

19990년 대전에서 출생해 익산에서 자란 김동욱씨는 건설회사 간부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3학년때 IT 강국 인도로 유학을 떠난다.
 
인도 남서부의 해발 고도 2100미터 고원에 위치한 호숫가 관광도시인 코다이카날의 세인트 피터스 국제학교에서 2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던 김동욱씨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2년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이후 검정고시를 보고 익산 원광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지만 역시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그는 1학년 1학기에 대학을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다. 이후 진주에서 육군으로 만기 제대한 그는 친척 형과 함께 대전 월평동 계룡사옥 사거리에서 치킨과 맥주를 파는 호프집을 운영했다.
 
“1년 정도 호프집을 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는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니 도무지 사는 의미가 없더군요. 무거운 물건들을 들다보니 허리 디스크도 생기고, 매일 손님들과 술을 마시니 건강도 나빠지고 해서 1년만에 바로 접었죠.”
 
인도 유학시절 친구들의 머리를 잘라주면서 흥미를 느겼던 김동욱씨는 호프집 운영시절에도 새벽까지 일하고 난 뒤 오전이면 미용학원에 다니면서 미용기술을 배워 1년후 국가고시 미용자격증을 따기에 이른다.
 
“국가고시 자격시험 볼 때 필기는 독학으로 두피와 피부구조, 공중보건학 등을 공부했죠. 이후 인터넷 구직란을 통해 면접을 제일 친절하게 봐주고, 가족같은 분위기였던 이철 헤어커커 둔산홈플러스점에 입사했답니다.”
 김동욱씨는 2년반의 인턴 생활을 거쳐 6개월 전부터 스타일리스트가 되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이철 헤어커커 본사에서 본사 시험을 치른 후 미용실 매장에서 실전에 투입되는 시험을 봤는데요. 퍼머, 염색, 드라이, 커트, 샴푸, 연화, 중화, 신부화장, 손마사지, 두피 마사지, 어깨 안마, 머리 말리기는 물론 고객 응대와 접대법 등 친절 서비스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는 시간들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김동욱씨는 “6, 7년후엔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숍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며 “우리가 대장님이라고 부르는 이철 헤어커커 대표님이 전국에 200호점 이상의 숍을 내셨는데 그런 경영 노하우도 배우고, 카운슬링과 영업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쉬는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 외에 매주 목요일이 그가 쉬는 날이라서 한달에 총 6번의 휴일이 있지만 그는 휴일도 반납한채 항상 서울 본사 이철 헤어커커로 육성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재능을 연마하는 노력파다.
 
“호프집을 할 때보다 수입이 10분의 1로 줄어든 박봉에 쉬는 날이 거의 없이 교육받으러 다녀도 제 스펙을 쌓는다는 생각에 힘든 점을 다 이겨낼 수 있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는 김동욱씨에게는 지금의 고생과 어려움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저의 서비스를 받은 손님들이 다시 저를 찾아와주실 때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제가 즐겁고 행복해야 손님들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기운을 전달해드릴 수 있으니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모시려고 노력하지요.”
 
어머니에게 화장품 풀 세트를 선물해드리고, 두피 관리도 책임져드리는 착하고 자상한 아들이자 손님들에 대한 친절 서비스마인드가 몸에 밴 젊은 청년 김동욱씨의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