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귀국한 A씨가 오열과 기침증상으로 이틀간 입원한 병원에서 20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A씨가 머문 또 다른 두 병원에서도 일반 환자 2명이 메르스에 전염됐다.
또 대전 메르스 첫 확진자 B(40)씨는 A씨와 같은 병원에 퇴원 후 대전 종합병원 두 곳에 여드레 입원했는데, 같은 병실 환자 두 명이 역시 메르스에 감염됐고, 첫 3차 감염이었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환자 25명 중 국내 최초 발병자를 제외하고 모두 병원에서 감염돼 전염되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머문 병원에 이어 대전 첫 확진자가 입원한 병실 일반 환자 2명이 확진을 받았고, 두 병원 의료진과 환자 150여명이 격리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100실 이상 규모의 일부 종합병원은 여전히 병원 내 재감염 예방에 소홀한 실정이다.
일부 의사들은 환자를 가까운 곳에서 접할 때 사용하는 가운을 입고 복도를 통해 1층 로비를 오갔고, 화장실에는 손을 닦을 비누나 휴지조차 없는 곳도 있었다.
특히, 병원 내 재감염 예방에 중요한 병실 내 공기 질은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병원 내에 진료실과 수술실, 사무실 및 병실까지 다양한 특성 속에 상당수 병원이 실내 공조설비가 하나로 묶여 감염병동의 균이 공조설비를 타고 다른 사무실로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병실 내 오염공기가 복도로 확산되지 않도록 문 앞에 공기 공급과 창문 측에 배기구 설치 등의 공조설비는 간과되는 실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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