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관계부처 회의 결과 및 향후 대책에 대해 브리핑한 뒤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야할 정치권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와 친박(박근혜)계 간 갈등에 빠진 가운데 지역내 일부 의원들이 갈등을 중재·해소하기는 커녕 되레 다툼에 앞장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워크숍에 돌입했다.
일각에서 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 불안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됨에도 지역 의원들 전원이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 정부와 지자체의 일이라고 규정하거나 중앙당 차원에서 대응해야될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A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의원)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느냐”며 “정부와 시장이 대응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실에서도 “메르스와 관련해 하고 있는 일은 없다”면서 “의원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봐야 한다. 중앙당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B의원실 관계자는 “워크숍은 이미 계획된 일”이라고 전제한 뒤 “메르스에 대해서는 중앙당과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의원실 역시 의원실 차원에서의 대책 강구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전에 대처가 가능했고, 정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감시감독하며 괴담으로 인해 국민 불안을 달래야할 정치권 본연의 역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민 김모(31)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서로 목소리 높였던 것이 정치권 아니었느냐”며 “메르스 발생과 확산이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만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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