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라는 악재를 생각하면 선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기 전 안정적인 성적을 내야 하는 한화에게 이달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5월을 13승 14패로 마감했다. 승률 5할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게 아쉬웠다.
이로써 올 시즌 성적은 26승25패 승률 5할 1푼이다. 승률 5할을 지키면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인 한화다. 이용규와 김경언, 김태균, 외야용병타자 제이크 폭스 등 주력들의 잇따른 부상이 겹친 상황에서도 힘겹게 버티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순위는 7위지만, 4위 넥센과는 불과 2경기 차로, 연승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얼마든지 순위는 뒤집을 수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연패가 없는 팀인 만큼 가능성은 있지만 그만큼 긴 연승 또한 거두지 못한 게 한계다.
문제는 시즌 초반 연승을 종종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승의 흐름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적은 경기 차 속에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도약하기 위해선 지난달 연승 흐름을 꾸준히 이어간 선두 NC다이노스를 모델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 지속적으로 선발출장을 못하는 선수들이 팀에 복귀하고, 김성근 감독의 작전 지휘가 더해진다면 한화는 충분히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다.
6월 한화가 처음 만나는 팀은 4위 넥센이다.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넥센과는 올 시즌 2승 3패, KT와는 3승 3패를 기록하는 등 상대전적에서 밀리지 않는다.
최근 넥센은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만큼 한화가 넥센을 최소 위닝시리즈로 잡는다면 자신감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SK와의 3연전에서 스윕당하며 가라앉은 KT를 홈에서 무릎꿇게 한다면 한화는 중위권으로 단숨에 순위가 도약하는 것은 물론, 상위권을 향한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률 5할을 넘어 6할을 만들기 위해 이번 넥센·KT와의 6연전은 정말 중요하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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